어떤 방법으로 하시길 원하십니까.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다. 인종마다 관습이 틀리다. 민족마다 민족성도 틀리다.

하지만, 세계가 인터넷과 방송매체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거대한 글로벌 집단으로 변모해 가면서 비슷해 지는것도 많다. 퓨전 음식이니, 퓨전 음악이니 하면서 섞고, 어울리면서 아름다운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 가는 것이다.

전미 성형의학회 (ASAPS, American Society of Aesthetic and Plastic Surgery)에서는 해마다 장소를 바꾸어 가며 성대한 학문적 잔치를 벌인다.

2주 이상의 기간동안 최강국 답게 전세계의 미용외과 의사들이 모여 미용성형의 추세를 리드해 나가는 것이다. 

이른바, 패션계의 밀라노콜렉션같다고나 할까?

여기에서는 학문적이고 진지한 미용성형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발표가 이루어지며, 이 거대한 잔치가 끝나면 이는 곧바로 다음 일년간 전세계의 미용성형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다.
필자도 해마다 전미성형의학회를 눈여겨 보면서 열심히 세계적인 트렌드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면, 작년의 경우 어떤 주제가 많았을까?

작년의 경우 상당히 많은 부분의 주제는 바로 “피부 미용” 이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들 틀리지만, 아름다움은 무리하게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태어난 기본적인 나의 얼굴에 윤기있고, 생기있는 싱그러운 피부를 추가하여 아름답게 살아가고, 우아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이 추세는 재작년에도 그랬다.

4천년 전의 미이라에서 성형수술을 한 흔적이 보일만큼 인류의 성형수술에 대한 역사는 길고 오래됐다.

삼차원적으로 뜯어고치고 형태를 바꾸는 것을 피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그대로에서 건강하고 생기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형태로 서서히 인류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실제로,

필자가 최근 시행하고 있는 눈썹주름과 입가 주름의 부분적 심부피부 재생술의 경우에는 늘어지고 주름진 피부를 잘라내고 다시 붙여주는 수술적인 방법보다, 수술을 하지 않고 생기있는 피부로 재생시켜 주는 것이 더 이롭다는 사실을 필자에게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간단하고, 도덕적인 미용시술을 향해 수 천년간 수술에 매달려 있던 의사와 환자들이 서서히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2008.2.23 주간 라이프매일 게재 칼럼